충치는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치아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키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의 충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치아홈메우기(치면열구전색, Sealant)'입니다.

1. 치아홈메우기란 무엇인가요?

우리의 어금니, 특히 씹는 면(교합면)은 평평하지 않고 아주 좁고 깊은 골짜기(홈)들이 복잡하게 파여 있습니다. 이 미세한 틈은 너무 좁아서 칫솔모가 깊숙이 닿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플라크)이 이 틈새에 끼기 쉽고, 한번 끼면 잘 빠지지 않아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충치의 온상'이 됩니다. 실제로 초기 충치의 약 60~70%가 바로 이 어금니 씹는 면의 홈에서 시작됩니다.

치아홈메우기는 바로 이 충치에 취약한 어금니의 깊은 홈을 충치가 생기기 전에 미리 '실란트'라는 흐름성이 좋은 플라스틱 계열의 재료로 메워주는 예방적 시술입니다. 이를 통해 음식물 끼임을 막고 칫솔질이 쉽게 되도록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주어 물리적으로 충치를 차단합니다.

2. 왜 중요한가요? (평생 쓰는 큰 어금니 보호)

만 6세 무렵이 되면 유치 어금니 뒤쪽으로 평생 사용해야 할 첫 번째 영구치인 '제1대구치(큰 어금니)'가 나옵니다. 이 치아는 씹는 힘이 가장 강하고 전체적인 치열의 기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치아입니다.

하지만 갓 나온 영구치는 아직 치아 표면이 완전히 단단해지지 않아 충치균의 공격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 시기에 관리를 잘못하면 평생 써야 할 소중한 치아가 나오자마자 충치로 손상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영구치 어금니가 잇몸 밖으로 완전히 나왔을 때, 충치가 생기기 전에 치아홈메우기를 해주면 충치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어 치아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건강보험 적용 안내 (경제적 부담 완화)

국가에서는 성장기 아동의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해 치아홈메우기에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대상: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 적용 치아: 충치가 없는 위·아래, 양옆의 큰 어금니(제1대구치, 제2대구치) 총 8개
  • 혜택: 본인부담금 약 10% 내외 (저렴한 비용으로 시술 가능)

단, 영구치가 아닌 유치나, 어금니가 아닌 다른 치아, 그리고 이미 충치가 진행된 치아는 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4. 주의사항: 반드시 충치가 없을 때 해야 합니다.

치아홈메우기의 가장 중요한 대전제는 '충치가 없는 깨끗한 치아'에 시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초기 충치가 이미 진행 중인 상태에서 그 위를 실란트로 덮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실란트 아래 갇힌 충치균이 안쪽에서 계속 치아를 썩게 만듭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충치 발견이 늦어지고, 나중에는 신경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술 전, 치과 의사의 정확한 검진을 통해 충치 유무를 확실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5.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합니다.

치아홈메우기를 했다고 해서 그 치아에 평생 충치가 안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실란트는 영구적인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 정기적인 검진: 딱딱하거나 끈적한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실란트가 깨지거나 닳아서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실란트가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가면 그 틈새로 오히려 음식물이 더 잘 끼어 충치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3~6개월 간격(최소 1년에 한 번)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실란트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보수해야 합니다.
  • 꼼꼼한 양치질: 치아홈메우기는 씹는 면의 충치를 예방할 뿐, 치아 사이나 잇몸 경계 부위의 충치까지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시술 후에도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 등 기본적인 구강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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