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선물로 받은 해피트리와 행운목이 시들시들하네요. 선물해주신 분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잘 관리해야하는 데... 해피트리는 잎이 말라가고 가지가 떨어져 나갑니다. 물을 3일에 한번씩 넉넉히 주고 있는 데 물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물받침으로 내려옵니다. 식물영양제도 주고 full spectrum 식물등(growing led)도 비춰주고 있는 데 '해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확인해봤습니다. 해피트리는 흙 밑에 스티로폼으로 채웠네요. 스티로폼을 꺼내니 흙은 30%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행문목은 더 합니다. 위쪽만 흙이 덮혀 있고 아래는 모두 스티로폼입니다. 화분 하나에서 스티로폼이 왕창 나왔습니다. 심지어 뭉쳐서 보이게 하려고 케이블 타이로 묶어두었습니다. 식물이 성장하면 문제가 됩니다.

모두 집에 있던 넉넉한 크기의 도자기 화분으로 갈아줬습니다. Full Spectrum 식물등(빛은 흰색)을 달아주고 식물 영양제도 충분히 주니 급속 성장을 하는 데 흙이 없으니 물이 없어서 말라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새 화분으로 모두 갈아주었으니 잘 크겠지요.

해피트리는 병원 안에 있지만 행운목은 복도에 있습니다. 행운목은 온도가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좋지 않으니 10월이 가기 전에 실내로 옮겨야겠습니다. 행운목은 7년에서 10년에 한번 은은한 향기의 꽃을 피움니다. 잘 관리해서 멀지 않는 시기에 꽃을 봤으면 합니다.

배송을 쉽게 하기 위해서 스티로폼을 넣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식물이 살 수 없으니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그런 정보 전달 없이 식물을 팔고 있는 가게들이 대부분입니다. 식물이 죽으면 다시 사니까 이렇게 파는 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따로 흙을 채워 분갈이 후에 보낸다는 언급이 없으면 중형이상 화분은 거의 대부분 흙 대신 스티로폼으로 채워져 있을 겁니다.

식물을 직접 구입할 때는 흙인지 스티로폼인지 구매하기 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플라스틱 화분도 많이 예뻐져서 무거운 도자기나 시멘트 화분으로 굳이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흙으로만 차 있다면 굳이 분갈이할 필요가 없습니다.

식물을 팔 때 식물이 살 수 있도록 해서 팔았으면 합니다.

이상 목동나무치과의 '나무' 분갈이 이야기였습니다.

댓글: